유투브 구독자 10만명 달성 기념 3월 10일 첫 영화걸작선 공개방송을 앞둔 거의없다님. 본문에도 나와있지만 신청서를 오픈한지 2분30초만에 200명 마감되었습니다. 공개방송 준비로 평소보다 더 바쁜 거의없다님을 괴롭히기 위해 붙잡았습니다.

 

 

거의없다
본명 백재욱
나이 80년생(만 37세)
출생 서울 유광사 산부인과
전공 법학과
경력 손해사정인. 보험영업직(팀장). 콜센터팀장. 보험대면영업
현직 유투버 (영화걸작선)

 

 

인터뷰 음성 Full ver.  ↓​

 

 

 

인터뷰 텍스트 ver.  이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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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터의 요청에 따라 얼굴이 나오지 않게 촬영되었습니다.

 

Q. 현직은 유투버라고 할 수 있겠네요.
A. 유투버 및 몇가지 잡무하고 있는데요. 유투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자기소개를 추가로 한다면?
A. 제가 소개를 장황하게 할만한 사람은 아니라서 이정도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Q. 경력을 보면 사람을 대하는 일을 많이 했는데? 
A. 그렇죠. 제가 보험 영업부터 시작해서, 보험 영업할 때는 제가 태아보험 팔러 다녔거든요. 그래서 임산부들을 엄청 만나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래서 배를 보면, 얘가 사내앤지 여자앤지 알 수 있었어요!

 

Q. 손해사정인도 그렇고 대면영업도 그렇고 사람 대하는 일 중에서도 상당히 피곤한 일인데요.
A. 피곤하지만 돈이 되는 일이죠. (웃음) 저는 어차피 전공을 따라서 직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따라서 직업을 선택했어요.

 

Q. 닉네임은 본인이 밝혔다시피 재학시절 교수님으로부터 싸가지가 ‘거의없다’는 말을 들어서 사용했다고. 독설캐릭터가 원래 성격이라고 보십니까?
A. 제가 그렇게 독설을 뱉고 그런 사람은 아니구요(웃음) 독설가라는 말에 범위가 넓지 않습니까? 김구라나 고든램쥐도 독설가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냥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 대학교 때부터 유명했거든요. 약간 그런거죠. 예의 범절이 잘 없다. 그래서 싸가지가 거의 없다. 거의 없다는 표현이 굉장히 신선하잖아요? 교수님께서 나름 저를 위로해주신다고 해준 말씀이었는데. 싸가지가 어 아주 없지 않고 거의 없어! 하지만 굉장히 기분 나빴고! (웃음) 닉네임이 그렇게 의미가 있진 않잖아요. 문장형이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문장형은 검색이 잘 되지 않아서 또 좋습니다.

 

Q. '영진공' 멤버로 팟캐스트 등을 시작했다가 시사 코미디 팟캐스트를 거쳐 다시 원래 콘덴츠인 걸작선을 가지고 유투버 시작해. 영화를 언제부터 어떻게 좋아하셨나요?
A.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찐따였습니다. ‘찐따’, ‘쭈구리’ 놀아주는 사람 없고 그래서 ‘왕따’. 그래서 영화만이 친구였다. 영화는 중학교 때부터 많이 봤구요. 어머니가 영화를 좋아하셔서 많이 봤어요. 어렸을 때 영화 드라마 많이 보면 어떤 이상한 (자)부심같은게 생겨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영화 얘기 하고 싶고 그런데, 주변에서는 그렇게 보는 친구들이 없잖아요. 그래서 혼자 다른 사람들을 따돌리다가, 그러다가 이제 영화만이 친구로 남았다.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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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터의 요청에 따라 얼굴이 나오지 않게 촬영되었습니다.

 

 

Q. 걸작선은 망한 영화를 네거티브하는 컨덴츠인데요. 이런 성향은 어떻게 정해졌나요?
A. 남들 안하는 거 한다. 남들 하는 거 안한다 그런 성격에서 온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뭐 이렇게 마블 영화 리뷰하고 (하는 식으로) 괜찮은 영화, 이 영화는 베스트 5 이런거 하기 싫어가지구요. 그러면은 이상한 영화 까는 걸로 해보자. 그랬습니다. 까는게 성격에 맞으니까요.

 

Q. 라이브 등에서 얼굴 노출을 꺼리는 편이세요?
A. 보지않고 상상하는 게 훨씬 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영화는 눈으로 보는 매체니까 당연히 보는 거지만, 사람은 굳이 다 봐야되나 그렇죠.

 

Q. 걸작선이 매주 금요일에 나오고 있는데요. 제작하는 일정이 보통 어떻게 되나요?
A. 보통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계속 만들죠. 보통 원고 탈고가 화요일 저녁쯤에 됩니다. 그럼 그때부터 영화 장면을 모으구요. 추출하고 붙이는데 하룻밤 정도가 걸립니다. 그렇게 되면.. 원고 쓰는데 24시간. 영화 모으는데 24시간.. 붙이는데 24시간 걸리는데, 인간인지라 하루 24시간 일만 할 수 없잖아요. 일주일 내내 걸작선 만든다고 보시면 되요.

 

Q. 대본 작업을 할 때 어깨 넘어로 본 적이 있는데 대본의 양이 상당하다. 게다가 음향을 재녹음하는 일이 종종있을 정도로 대사를 중요하게 다룬다. 부담스럽기도 할 것 같습니다.
A. 부담스럽습니다. 대본은 A4 용지로 4장 정도 나옵니다. 안그래도 요즘 조금 유명해지면서 별 희안한 걸로 태클거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여혐이다. 남혐이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 그런 분들의 댓글은 90%는 무시를 합니다만 10% 정도는 저도 고칠 것이 있다 생각되기 때문에 (고치고 있고요) 무엇보다 웃겨야 되기 때문에 (재작업을 하기도 해서 대본작업을) 내기 어렵죠. 

 

Q. 10만 도달 이후 목표를 이루었으니 하고 싶은대로 한다고 했는데 하고 싶은 게 뭐였나? 그리고 현재 정말 그러고 있나요?
A. 걸작선 영화제를 2회에 걸쳐서 했습니다. 너무 이슈몰이 되는 영화들을 다루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영화들을 하겠다. 예를 들어 <로마의 휴일> 같은 영화 이 거 해봐야 아무도 안봅니다. 영화 자체가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근데 눈치 안보고 하는거죠. 그냥. 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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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터의 요청에 따라 얼굴이 나오지 않게 촬영되었습니다.

 

 

Q. 컨덴츠를 제작할 때 어떤 방향성을 유지하려고 하는가? 소위 말하는 제목 낚시나 프리뷰 낚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 기사랑 하나도 다를게 없다고 생각해요. 낚는거죠. 절대로 안합니다. 얼마전에 <백 투 더 퓨처>라는 영화를 아실거에요. <백 투 더 퓨처> 1편을 누가 리뷰를 해놨는데 영상 제목이 그거였어요. “고등학생이 과거로 돌아가서 엄마와 썸타는 영화” 이딴 식으로 하진 않겠다는 거죠. 아무리 구독자가 떨어져나가도 이런 짓은 안합니다.

 

Q. 반대로 그런 게 흥행 몰이가 가능한데 그런 걸 안해도 10만을 되어서 고무적이겠네요?
A.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 컨덴츠의 맹점도 존재하죠. 기본적으로 19금 컨덴츠이고. 영화도 19금으로 만들면 천만 흥행을 목표로 못하잖아요. 많이 잡아봐야 600, 700만이 최곤데, 19금 컨덴츠고 욕도 많이 들어가고 자극적인 화면도 많고 그런데 아무래도 대중적인 인기 구독자 100만. 빨강도깨비나 발없는새처럼 그렇게 대중적인 유투버는 될 수 없을 것 같고 그렇게까지 되고 싶은 생각은 저도 없습니다.

 

Q. 3월 중 공개방송 예정되어 있는데 접수가 3분만에 끝났다고 합니다. 준비하는 마음이 어떤가요?
A. 공개방송 경험은 여러번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은데. 이번에는 온전히 저 혼자잖아요. 대부분 팟캐스트 공개방송이었는데, 지금은 오롯이 저 혼자잖아요. 그래서 훨씬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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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터의 요청에 따라 얼굴이 나오지 않게 촬영되었습니다.

 

Q. 청취자를 직접 만나는게 어떤 기분인가요? 재미있으신가요?
A. 조금 부담스럽긴 한데, 해야될 일을 하는 느낌이에요. 어느 정도 인기를 얻으면 공개방송은 해야되는 것 같아요. 제가 경계하는 건 그런거에요. 우리 아버지도 돌아가시기 전에 그러셨거든요. ‘네가 너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또 그런 계기가 있어야 1년 내내 베가스, 프리미어만 붙잡고 편집만 했던 저에게 새로운 자극이 됩니다. 원래는 걸작선을 시즌제로 쉬면서 하려고 했는데 지금 시즌제로 할 순 없게 됐어요. 왜냐면 이게 제 유일한 수입원이고. 댓글 중에고 ‘우울증이 계신데 걸작선만 기다리면서 살고 있다’ 이런 댓글을 보면 계속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렇게 못하게 되었으니 이런 행사를 하는 것도 저에게 자극이 되겠죠.

 

Q. 기억나는 댓글이 있다면
A. 남자가 저한테 사랑한다고 하는거 싫거든요(웃음) 분노의 철권 이런 아이디면 남자잖아요? 근데 자꾸 사랑한데. 왜 자꾸 사랑하냐구. 자꾸 밤길에 조심해야할 것 같고 그렇습니다(웃음). 여자분들께서 목소리 칭찬해주시면 기분이 좋죠. 잘 때 ASMR 대용으로 제 목소리를 듣는다고 하시면 부끄럽고 기분이 좋죠.

 

Q. 섭섭한 댓글이 있는지
A. 많죠.  걸작선은 네거티브하는 매체다 보니까 앞에 서론을 깔 수 밖에 없어요. 이걸 안깔면 그냥 공격입니다. 자꾸 서론이 길다고 해요. 근데 저는 남을 공격할 생각은 없거든요. 그 분들은 짧은 컨덴츠에 단련이 되어버리신 건데요. 걸작선은 그럴 수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건 좀 서운합니다. 그런 분들은 제가 어떤 의도로 걸작선을 만드는지 모르시는거니까요.

 

Q. 많이 준비하고 계신데 공방에서 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2분 30초만에 마감이 되고 나서 무척 놀랐어요.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공개방송 할 때도 하루는 걸렸거든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감사한 마음이고, 어느 정도 저도 예의를 갖춰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공방을 계획하게 된거고. 지겹지 않는 선에서 자주 나타나는 게 좋지 않나.  오이시러와 함께 훈훈한 공개방송을 만드는게 목표구요. 그렇게 되도록 하는게 목표거니와. 좋은 경험이 되셨으면 좋겠고 염치 없지만 걸작선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nterviewer. TED  

팟캐스트를 소개하는 메타 팟캐스트. <팟캐스트듣는당>의 연출 및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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